[로즈데일리] 오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맑고 푸르고 만물이 생동하는 달인 만큼 이 좋은 계절에 둔 기념일도 많다. 기념일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등 각종 기념일이 많은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비중이 크게 달라졌다. 어린이날은 갈수록 중요시되고 어버이날은 중간 쯤되고 스승의 날은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있다.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어린이들이 동화 속이 아니라 현실 속의 왕자와 공주가 되었다. 어린이가 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자며 어린이날 제정을 추진한 소파 방정환 선생이 놀라고 또 놀랄 일이다. 100년
[로즈데일리] 웰니스(Wellness), 더 나은 삶의 방식 사람들은 돈을 버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내 주변에 30대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두 명이나 있고, 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사람도 여럿 있다. 나 또한 공황장애를 겪어봤으며, 나의 지인 중에는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시는 분도 있다.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외형적으로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삶의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돈을 버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
[로즈데일리] 무르익을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된 경우에 아까운 죽음이란 말을 가끔 쓴다. 동기생 중 가장 똑똑했던 친구가 현대의학으로도 어쩌지 못하고 암으로 죽었을 때 아까운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물론 자식까지 잘 둔 사람이 죽었을 때 그를 부러워해 온 지인들이 또 그렇게 말했다. 교통사고로 저세상으로 간 변호사를 두고 정말 천재라며 아깝다고 하는 말도 들었다. 모두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와 의사, 교수,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주변에서 좋은 평을 받고 성공 가도를 달렸는데 안타깝게 일찍 갔다. 하늘이 준 복이 거기까지였
[로즈데일리] 옛 초가집 지붕에 하얀 박꽃이 피는 달밤이면 아름다운 정경이 전개되었다. 아련한 추억이다. 잘 익은 박을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고 말려 바가지로 썼다. 이보다 가볍고 부서지거나 찌그러지지 않는 플라스틱 바가지가 나오기 전까지 그러했을 환경친화적 물품이다. 심지어 낡아서 갈라지면 실로 꿰매어 썼다. 껍질이 두꺼운 바가지는 쌀을 담고 간장이나 물을 퍼는 다용도로 사용했다. 동네 우물가 두레박 옆에 한두 개 놔두고 누구나 대충 헹구어 시원한 물을 마셨다. 목이 마른 나그네에게 버드나무 잎을 띄어 후후 불어 마시게 해서 물에
[로즈데일리]피부 미인들의 습관친한 친구 중에 유독 피부가 좋은 친구가 있다. 번들거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건조해보이지도 않는 적당히 촉촉하고 탱탱한 피부. 잔주름은 물론 잡티도 거의 없다. 친구가 나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간 날, 그녀의 피부 비결이라고 할 만한 습관을 발견했다. 바로, 물이 담긴 머그잔을 하루 종일 곁에 두는 것이다. 조금씩 수시로 마시는 수분섭취 습관. 그것이 단서였다. 2010년대 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동안으로 유명한 여성의 하루를 보여줬다. 유독 인상적이었던 그녀의 행동이 있다
[로즈데일리] 문득, 잘 산다는 것이 뭔지 궁금해 찾아보았다. 다양한 여러 의견 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역동적으로 살며 해맑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의 에너지로 가득한 것'이란 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것만으로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엔 모두 일치했다. 돈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도 돈은 중요하다. 백만장자와 승려라는 책에선 부와 마음의 평화가 적절히 조화되는 것을 강조했다. 은퇴, 퇴직 후 뭔가를 하면서 '이걸 해서 뭐하지?' 이렇게 되물을 때가 자
[로즈데일리]V라인과 작은 얼굴2000년대는 ‘V라인의 작은 얼굴’이라는 미인의 기준이 탄생한 시기다. 마시면 V라인이 된다는 음료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한 연예인의 얼굴 크기가 CD만큼 작다는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V라인 얼굴을 갖기 위해 얼굴뼈 성형인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제로 많은 연예인과 여성들의 수술 사례와 관련 부작용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얼굴이 환한 보름달 같다는 칭찬을 듣고 자랐다. 아름다운 얼굴형에 대한 기준이 없었기에 주어진 얼굴에 나름 만족하며 살았던 것 같다. 보
[로즈데일리] 이젠 무엇을 배워도 나보다 어린 선생님들이다. 친절하고 열심히 가르친 선생님과 헤어지다니 서운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학생들 모두 헤어지는 걸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송년회로 예정된 모임이 송별회가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모임 자리다. 어릴 때 읽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란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알자스 로렌 지역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여 결국 프랑스가 지게 되자, 프랑스어로 강의하는 마지막 수업이 된 교실 풍경을 프랑스인의 시각에서 그린 것이었는데 가슴이 먹먹했다. 몇 년 전 두 나라의 접경도
[로즈데일리] 역사적인 유명 인물 중에 관심이 큰 사람이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해야 특별히 내세울 건 없다. 다산과 추사는 이백 년쯤 전인 18세기를 전후하여 활동한 인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다. 이 두 사람에 대한 글은 많다. 다산을 찾아 유배지인 전남 강진을 갔고 태어난 남양주 마재를 찾아 실학기념관과 묘소에 참배했다. 다산이 설계한 수원 화성과 운길산 수종사나 두물머리를 다니며 다산의 숨결을 느꼈다. 지금까지 보내오는 다산연구소의 글과 최문희의 정약용의 여인들이라는 소설을 읽고
[로즈데일리] 나는 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참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예능에서의 꾸밈없고 편안한 모습이 친근하다. 먹는 음식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스타일부터 하는 행동까지 대중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았다. 그녀가 하면 뭐든지 이슈가 되고 유행이 된다.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그녀의 매력에 나만 스며든 것은 아닌가 보다. 그녀를 TV에서 처음 봤을 때 나는 적잖이 놀랐다. 혼자 사는 모습을 관찰하는 한 예능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긴 머리를 틀어 올려 커다란 상투머리를 한 모습은 조금 충
[로즈데일리=손여운 기자]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에 착안해 생겨난 말이다. 2014년에는 국립국어원이 팝업스토어의 다듬은 말로 '반짝 매장'을 선정하기도 했다.2002년 미국의 한 대형 할인점이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단기간 비어 있는 공간을 빌려 썼는데, 의외의 반응과 인기를 모은 것이 시초로 알려진다. 국내에선 2000년대 후반 즈음 소니, SKT, KT 등 IT 기업이 신상품 출시 첫 무대로 팝업스토어를 열기 시작했다.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 각인과
[로즈데일리] 요즘은 계절과 관계없이 청첩장이 온다. 모든 면에서 세상이 급속히 바뀌니 결혼하는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아버지 엄마는 열아홉 살, 우리는 스물예닐곱 살에 결혼했는데 당시의 적령기였다. 요즘은 나이를 따질 것 없이 자식이 결혼해 주는 것만도 효도인 시대가 되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떨떠름하다. 더불어 결혼식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 주례가 있는 것이 당연시되던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혼주가 주례 대신 단상에 나와 덕담을 하기도 하고 아예 사회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로즈데일리] 머리숱과 머릿결이 이미지에 주는 영향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샴푸 광고는 단연 2,000년대 초 방영된 전지현의 엘라스틴이다.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그녀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엘라스틴 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당장 나가 그 샴푸를 구입하고 싶었다. 풍성한 머리숱, 윤기 나고 매끈하며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선망의 대상이었다.20대에는 머릿결과 향기에 신경을 썼다. 드라마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첫사랑 그녀들의 샴푸향기는 왜 그렇게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지.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샴푸 향은 매력적으로 보이는
[로즈데일리=손여운 기자] #2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닭가슴살, 고구마, 프로틴 영양 보조제 등 맛없는 음식들을 억지로 먹으면서 식단 관리를 했다. 6개월 동안 15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식단관리가 끝나고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고 음주를 하자 요요현상이 왔다. A 씨는 “괴로운 식단 관리는 작심삼일이 되어서 건강한 운동 습관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 30대 여성 B 씨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 휴대폰에 ‘챌린저스’라는 앱을 깔아둔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앱에
[로즈데일리] 지인들과 만나면 공통된 주제가 건강이 되는 게 이상할 것 없이 자연스러워졌다. 부와 성공담은 저 멀리 갔다. 누가 아프다든지, 이런 지병이 있어 걱정된다든지 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으면서도 관심을 끈다. 내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안도감과 함께다. 건강이 삶의 모든 걸 뒷받침해주는 주는 마당에 대화의 품목에서 그것이 꼭 끼인다고 짜증낼 것은 없다. 절실히 느낄 나이가 되었을 뿐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젊을 땐 면도할 때가 좋았다. 밤새 시커멓게 자란 수염을 깎고 말끔해진 얼굴을 보
[로즈데일리=손여운 기자] 동네마다 특유의 감성이 있다. 을지로에 가면 좁은 계단을 올라 만날 수 있는 다방에 들러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 한 잔을 마셔야 할 것 같고, 한남동에 가면 갤러리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현학적인 말을 뱉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든다. ‘성수동’ 하면 페인트가 떨어진 낡은 건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골목들이 생각난다. 하나 더 붙이자면 옛것을 재창조해낸 힙(HIP)한 요즘 감성이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정미소로 사용되던 낡은 건물을 내부만 개조한 곳이다. 소도시에서 볼 수 있는 허름한 간판
[로즈데일리]물세안과 노푸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2015년 3월경 영국 데일리메일에 한 여성의 ‘맹물세안 도전기’가 소개되었다. 30세의 이 여성은 그동안 낭포성 여드름으로 고생해왔다. 하지만, 한 달간 세안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세안해 피부가 좋아졌다고 했다. 피부의 유수분이 균형적으로 분비되고 여드름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 사연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물세안에 도전했다. 과거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노푸’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 아는 동생이 내 연구실을 찾아왔다. 자신이 한 달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미당 서정주의 신록이란 시는 아는 자만이 아는 명시다. 꽃잎은 떨어지고 온
[로즈데일리] 피부상태와 유형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중요우리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부로 싸여있다. 손가락으로 피부를 잡아 당겨보자. 상당히 얇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얇아 보이는 피부는 가장 바깥쪽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의 3층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표피는 5개의 층으로, 진피는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부는 생각보다 복잡한 기관이다. 사람의 피부구조는 누구나 같다. 하지만, 다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누구의 피부는 너무 건조하고, 또 다른 누구는 과도한 피지분비로 고민한다. 누구는 좁쌀여드름 때문에, 누구는 붉
[로즈데일리=손여운 기자] K-뷰티가 온라인 채널이라는 날개를 달고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설화수’와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722억 원으로 2020년 대비 22% 늘었는데, 온라인 매출 성장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통 공룡’들은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을 철수하며 화장품과의 이별을 선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스톤브릭’의 철수를 결정했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 출시 이전부터 본인 SNS를 통해 홍